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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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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꿈아리 작성일 2016-10-11
제목 60년 된 성매매촌, 예술공간으로 시민 곁에 조회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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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선미촌 빈집에서 9일까지 설치미술 전시
시민단체·시당국 역할 분담해 문화재생사업
전주시가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을 문화재생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5일 현장에서 설치미술가 소보람(모자쓴 이)씨가 김승수(맨오른쪽) 전주시장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주시가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을 문화재생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5일 현장에서 설치미술가 소보람(모자쓴 이)씨가 김승수(맨오른쪽) 전주시장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닫혀 있던 전주 성매매 집결지가 문화예술의 옷을 입고 활짝 열린다.

 

전북 전주시의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이 60여년 만에 시민 곁으로 다가섰다. 전주시는 자체 매입한 선미촌 안 빈집(물왕멀2길 5-4)을 꾸며 지난 5일 일반에 공개했다. 성매매 집결지를 문화재생 공간으로 바꾸기로 하고 사업에 착수한 지 10여개월 만에 나온 첫 결실이다.

 

이곳에서는 9일까지 설치미술가 소보람(32)씨가 ‘눈동자 넓이의 구멍으로 볼 수 있는 것’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주제는 한마디로 ‘불편한 기억이지만 잊지 말아야 할 기억들’이라는 뜻으로 정했다. 304㎡인 이곳에는 쪽방 7개가 있다. 4개는 벽체만 남아 있고, 3개는 ‘철거 당시 곤충과 물품’ 등 작품 5점이 전시돼 있다. 근처의 빈집(324㎡)에는 사진작가 등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소 작가는 “주민들의 반발 속에서 이미 사유화한 공간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에 담긴 불편함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이곳의 흔적을 끊임없이 탐색해 느낀 점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이 공간이 개방되더라도 예술작품을 사업화하지는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 출신의 소 작가는 전주에서 활동하는 유망한 젊은 예술가다.

 

1950년대에 형성된 선미촌(2만2700여㎡)에는 현재 40여개 업소에서 여성 80여명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300명이 넘기도 했지만 성매매방지특별법 이후 수가 크게 줄었다.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은 주로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로 추진하는 다른 도시의 사례와 달리, 시민단체와 행정이 힘을 모아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민단체는 성매매 여성의 상담·자활을 지원하고, 행정은 계획수립과 환경정비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전주시는 지난해 말부터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해왔다. 최근까지 빈집과 성매매업소 등 4필지의 토지(628㎡)와 건물을 매입해 2022년까지 인권과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쪽방 형태의 여인숙 건물 일부를 보존해 성매매업소의 기억공간으로 남겨두고, 일부는 지역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이 가능한 정주형 공간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허아무개(66) 서노송동 통장은 “길만 건너면 바로 주택가인데, 선미촌이 있어서 그동안 주민의 불만이 많았다. 전주시가 선미촌의 재생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주민도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철거와 토목을 전제로 하는 전면개발 방식보다는 예술재생을 선택했다. 아픈 장소에서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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