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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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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꿈아리 작성일 2016-09-07
제목 성매매 여성들이 렌즈에 담은 유혹의 거리, 고통과 희망을 .. 조회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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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사진 프로젝트’ 추진한 (사)막달레나공동체 이옥정 대표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2009년 1월이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최초 여성인 ‘판도라’의 이름을 빌려 시작된 고통과 희망의 프로젝트는 용산 성매매 집결지 여성들이 살았던 공간과 삶에 대한 기억이자 애도의 표현이었다. 이를 위해 성매매 여성 12명이 생전 처음 디지털카메라를 손에 잡았다. 이들을 부추긴(?) 사람은 대모 이옥정(콘세크라타) (사)막달레나공동체 대표와 법인 부설 용감한여성연구소(소장 이희영 대구대 교수)였다.

“2009년 1월 용산4구역 철거 현장인 남일당 화재 사건으로 철거민과 경찰을 합쳐 5명이 죽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우리도 재개발의 불안에 떨게 됐어요. 저희도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상실감에 빠졌지요. 그러던 차에 용산 성매매 집결지가 단순히 밥벌이만 하는 데가 아니라 평범한 삶의 터전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고, 카메라로 용산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기억의 지도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죠.”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이 대표는 “그 전에 용감한여성연구소와 함께 성매매 집결지에 사는 30여 명의 여성과 업주 등의 생애를 구술로 정리하는 작업을 해오던 중이었는데 그 연장선에서 집결지 여성들에게 카메라를 건네고 그곳에서의 삶과 기억을 나누는 모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용산 성매매 집결지가 철거되고 성매매 여성들이 이 지역을 모두 떠난 뒤인 2012년 4월까지 프로젝트는 계속됐다. 이 대표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한다.

“처음엔 사진 찍는 일도 싫어하고 카메라 잡는 법도 모르던 친구들이 사진을 찍으며 굉장히 변화됐어요. 서로 사진을 찍는 일이 치유 과정이었다고나 할까요? 비록 사진의 완성도는 높지 않았지만, 작품은 사회학적으로, 여성학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았어요. 붉은 불빛이나 치장한 여성들, 기웃거리는 남성들, 유혹과 유인, 성의 거래 등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통념을 흔들어놓는 일상적 삶이 펼쳐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곳도 결국은 음식을 만들고 함께 놀고 꽃을 심는 오래된 삶의 터전이었던 셈이죠.”

이 대표는 “프로젝트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폭발적이어서 2009년 10월 미국 웨슬리대를 시작으로 뉴욕대와 컬럼비아대, 피츠버그대, 홍콩대 등지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마침내는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하기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재정적 어려움도 있고, 또 아직은 드러내기에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어 전시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8월 26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용감한여성연구소와 함께 출판기념회를 하기도 한 이 대표는 “판도라 모임은 비록 사진으로 공간을 기록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막상 모임의 가장 큰 원동력은 함께 나눈 이야기들이었다”면서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기억이 촉발되고 거기에 친구와 동료들의 이야기가 보태지면서 하나의 압축적인 공간이 재구성됐고, 이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정말 즐겁고 가슴 뻐근한 경험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프로젝트 참여 이후 이들은 모두 성매매 집결지를 떠나 비록 49.59㎡(15평)짜리 작은 공간이지만, 국민임대아파트를 분양받아 ‘제 생애에 지금처럼 행복한 때가 없었다’고 토로할 정도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전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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