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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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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꿈아리 작성일 2017-05-08
제목 [뭉치의 어퍼컷] 일이 섹스인 거야, 정말 잘해? 조회 613
첨부파일

협적인 상황 섹스로 포장

남성 구매자 만족 못 시키면

비난, 책임은 성매매 여성 몫

 

▲    ©성매매당사자네트워크 뭉치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몸만 있으면, 다리만 벌리면 쉽게 돈 버는 거 아니냐고. 심지어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얼마나 좋냐고 한다. 그렇게 쉽게 버니까 쉽게 쓰고, 정신 못 차려서 계속 성매매를 하는거라고 말이다. 때로 성매매를 노동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쾌락을 느끼며 스스로도 즐길 수 있는 거라고 한다. 심지어 섹스를 좋아해서, 끼를 주체하지 못해 성매매 여성이 된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까지 있다.

“정말 잘해?”라고 묻는다. 많이 하니까, 많은 남성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니까,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이 말은 구매자와 여성의 입장에 따라 완전 다른 이야기가 된다. 구매자가 잘한다고 느끼는 건 여성들이 다양한 행위(스킬)를 구사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만큼의 만족을 준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엔 다르다. 여성들이 스스로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매매라는 계약에서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덜 상하게 하면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 안에 빨리 구매자가 사정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성매매 현장에서 성매매여성들은 자신이 흥분했음을 연기하기 위해 과장된 신음 소리와 요란한 몸놀림을 할 수밖에 없다. 전략적으로 남성을 빨리 흥분시켜야 하니까.

“손님을 보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술이 취했는지, 안 취했는지 얼마나 취했는지 먼저 확인하게 된다. 성매매를 하기 전 내가 얼마나 힘들지 예상 가능하기 때문이다. 술이 많이 취한 구매자는 발기도 잘 안되고 시간만 끌면서 술 취한 주정까지 더해져 진상손님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구매자의 옷을 벗기고 가장 먼저 보는 곳은 성기다. 더러운가 아닌가, 만약 더럽다면 병에 걸릴 수 있으니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확인이 필요하다.

성기 크기도 중요하게 본다. 성기가 크면 얼마나 힘들지 예상할 수 있으니까. 구매자들은 콘돔도 안 끼고 씻지도 않으려 하는 이들이 많다. 기본으로 성기 애무를 해야 하는데 술에 취해 발기가 안 되면 턱이 빠질 때까지 해야 되고, 더러우면 입 안에도 일종의 성병 같은 것이 생길 수 있고 비위가 상해 토악질이 나올 수도 있다. 특히 약을 먹거나 시술을 통해 성기를 키우거나 발기를 오래 유지하려 하면 여성들은 아무리 윤활제 같은 것을 바른다 해도 질에 상처가 나고 자궁의 출혈 등 골반염 같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어떤 서비스 해줘?” 지불한 돈에 포함된 서비스는 업종에 따라, 업주에 따라, 구매자가 내는 돈의 액수에 따라 달라진다. ‘미아리’와 ‘청량리 588’이라 불리우는 성매매 집결지의 경우 기본적으로 구매 남성의 성기 애무를 해주고 비용에 따라 전신 애무 등 강도가 정해진다. 구매 남성들의 요구는 상상을 초월한다. 때리거나 맞거나 하는 건 흔한 것이고 배설물을 그 자리에서 싸달라고 하기도 한다. 방석집이나 룸살롱 같은 곳은 술자리에서부터 서비스가 요구된다. 옷을 벗기고 여성의 몸을 이용한 다양한 술 마시기를 시도하고, 일행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성기 애무와 같은 걸 시킨다. 이런 모든 행위를 성구매 남성은 서비스라고 표현하고 원하는 행위를 여성이 거부하거나 하지 않을 시 서비스가 좋지 않다고 불만을 표해 돈을 주지 않거나 다른 여성으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한다.

“손님하고 할 때 느껴져?” 성매매는 상대와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빨리 사정하게 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가끔은 이상형의 손님을 만났거나 첫 순간부터 좋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집결지의 경우 옷을 챙겨 입지도 못하고 헐벗은 대로 다음 손님을 받거나 성매매를 하고 있는 도중에 타임 오버로 업주에게 끌려 나가는 경우도 있고,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여유조차 없다. 여성들도 구매자들을 ‘이건 사람이 아니라 8만원이다, 빨리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바쁘다. 몸은 자동반사적으로 움직인다.

성매매라는 일은 단지 삽입 성교와 사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집결지에서, 룸살롱에서, 안마도 다방도 그 어디에서도 내가, 우리가 했던 일을 단순히 ‘섹스’라고 말할 수 없다. 그렇게 말해져서는 안된다. 물론 모든 섹스가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성매매 현장에서는 그것이 ‘섹스’라는 이유만으로 전혀 안전하지도 않은 불쾌한 어떤 행위도 거부할 수 없게 된다. 위협적인 상황조차도 섹스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남성 구매자에게 만족을 시키지 못할 경우 모든 비난과 책임은 성매매 여성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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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운영위원
1437호 [W오피니언]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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